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총 5개 영역

1997학년도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 자료입니다. 국어·수학·영어·한국사·탐구 문제지와 정답, 해설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차 해설

400점 만점과 주관식이 처음 등장한 수능

1996년 11월 13일 치러진 1997학년도 수능은 본고사가 폐지되면서 영역별 배점을 두 배로 늘려 400점 만점이 된 첫 수능입니다. 수리·탐구Ⅰ에는 답을 직접 써야 하는 주관식 6문항이 처음 들어갔습니다. 어려운 문항을 주관식으로 내면서 기피를 막으려고 2·3·4점 문항을 2개씩 배치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수리·탐구Ⅰ 평균 22.92점

채점 결과 전체 평균은 170.73점(100점 환산 42.68점)으로 매우 어려웠습니다. 영역별 평균은 언어 64.72점(120점 만점), 수리·탐구Ⅰ 22.92점(80점), 수리·탐구Ⅱ 48.03점(120점), 외국어 35.06점(80점)이었는데, 수리·탐구Ⅰ은 만점의 30%에도 못 미쳤고 주관식 문항 평균은 객관식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상위 50% 집단 평균도 216.45점(54.11점)에 그쳤습니다.

채점위원장은 수리·탐구Ⅰ·Ⅱ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수리·탐구Ⅱ는 시험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수능은 지금도 가장 어려웠던 수능을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며, 이듬해 수능은 평균이 41.78점이나 오를 만큼 쉬워졌습니다.

「제망매가」와 「김약국의 딸들」, 생물의 육상 진출

가장 어려웠던 수능으로 꼽히는 이 시험의 언어(인문계 문제지)는 문학에서 '생사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로 시작하는 월명사의 향가 「제망매가」, 김 약국의 고종사촌 이중구 내외의 집안 이야기를 담은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수정 갓끈을 단 시골 선비를 만난 김인복의 일화를 실었습니다.

독서는 신분 질서와 상하 의식에 따라 각자의 분수를 지키게 한 한국인의 전통적 명분관, 바다에서 나온 생물이 처음 육상으로 진출한 진화 과정, 복잡한 논리와 딱딱한 언어 뒤에 숨은 과학 이론의 아름다움, 인간의 존엄을 전제로 한 사회 복지의 이념, 말과 글을 정리하는 일을 집안 청소에 비유한 주시경의 생각, 사상은 개인보다 사회 공동체의 소산이라는 주장을 다뤘습니다.